계약하시겠습니까? 2 (완결)

계약하시겠습니까? 2 (완결)

  • 자 :김규리
  • 출판사 :라떼북
  • 출판년 :2014-02-25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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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물을 마시고 다시 방으로 돌아온 현욱의 발치에는 조금 전의 노란종이가 뒤집혀 떨어져 있었다.



‘계약을 원하신다면 인형의 머리문양을 두 번 쓸어주세요.’



그 종이를 본 현욱이 다시 인형에게 다가섰다.



“머리 문양이라고?”



인형의 앞머리를 살짝 넘기자 붉은색의 눈 모양 문양이 드러났다.



“해볼까. 이거 완전 뻘짓 아냐?”



현욱이 미심쩍은 표정으로 인형을 아래위로 한번 훑었다.



“이걸 두 번 쓸라고 했지?”



종이에 적힌 그대로 착실하게 따른 현욱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기위해 인형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뭘 봐?”



순식간이었다. 순간 인형의 눈이 번쩍 떠지며 커다란 눈망울이 들어났다.



“계약하겠다는 말이지? 좋아 그럼.”



현욱은 믿을 수가 없었다.



‘인형이 말을 한다……. 잠깐! 마, 말을 해!?’



현욱이 멍하니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동안 인형은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돈하는 중이었다.



“내가 그렇게 예쁘냐?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삐딱하게 물어오는 인형의 생생한 목소리. 상황파악종료.



“으아악! 너 뭐야?!”

“너?”



철썩. 인형이 가볍게 현욱의 뺨을 내리쳤다.



“죽을래?”



인형이 새침하게 말하며 현욱의 무릎 앞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이제 계약하자.”

“계약? 너랑?”

“나는 네 소원을 들어주러왔어.”

“소원이라고?”

“그래, 네가 너무 지루하게 살아가는걸 보고 계시던 하느님이 너 같은 병신을 구제하기위해 나를 보낸 거야.”



현욱의 얼빠진 표정 같은 건 상관하지 않는다는 투로 인형이 말했다.



“이리 와.”

“왜?”

“계약해야지. 등신아.”



첫 만남부터 병신에 등신.



“너 자꾸 욕 할래?”

“너?”



인형이 또다시 손을 들어올렸다. 그 모습에 현욱이 투덜거렸다.



“젠장. 그럼 뭐라고 부르는데? 괴 생명체?”



콱. 현욱의 소중한 곳을 걷어찬 인형이 긴 연두 빛 머리칼을 넘기며 말했다.



“내 이름은 헬.”

“……헬? 지옥?”

“영어시간에 자진 않았나보지? 그래. 말 그대로 지옥.”



인형이 씩 하고 웃었다.



“네 현재 인생을 뜻하는 단어이기도하지.”



김규리의 로맨스 장편 소설 『계약하시겠습니까?』 제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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