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록셈 이준혁의 2014년 첫 번째 포토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을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작가의 시선이 멈춘 곳에 대한 관찰서이며, 특유의 감성이 남긴 기록서이기도 하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무언가에 이끌려 걷다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게 된다는 작가는 자신의 책을 통해 짧은 시간일지라도 가치 있는 무언가를 얻기 바란다는 희망을 내비친다.
디지털 포커스와 무형 포커스로 나뉘어져 구성되었으며, 각각 디지털의 컬러 감성과 아날로그의 흑백의 감성을 조화롭게 담았다.
록셈. 그가 찍는 것은 피사체가 아니라 시간이다.
우리 곁을 무심히도 지나는 시간들을 관조하며 말을 걸어 잠시 그의 렌즈 안에 담아 둔다.
또한 그가 찍는 것은 풍경이 아니라 삶이다.
이가 시리도록 쨍하니 깨질 것 같은 이른바 달력사진이라 일컫는 사진이 아니라, 누군가가 앉아서 쉬었던 자리, 한숨을 토해내었던 강이다.
그리하여 그가 종국에 찍어낸 것들은 우리의 정서이다.
우리의 삶이 머문 자리 자리마다 그가 카메라를 들고 보살핀 흔적이 남았다.
이제 우리가 그 흔적을 넘겨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