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너를 묻으리

내 가슴에 너를 묻으리

  • 자 :전복심
  • 출판사 :민중출판사
  • 출판년 :2014-03-1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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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은 승현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떠나던 날 텅빈 집에 홀로 남았다. 안방으로 가 문을 활짝 열어 보았다. 현영이가 곧 뛰어나올 것만 같았다 현영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그녀가 깰까봐 두려웠다. 침대에 누워 자고 있을 딸의 잠을 깨우고 싶지 않앗다. 그러나 그것은 허상이었다. 현영이 평상시 안고 자던 곰 인형만 동그랗게 놓여 있을 뿐 그녀의 딸은 없었다. 침대 난간에 그대로 걸려 있는 현영의 잠옷도 금방 벗어 논 듯 흔들거렸다.「엄마 나 더 자고 싶어」하며 이불 속으로 다시 기어들어가던 그녀를 이젠 이 방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방에서 선영 곁에 달라붙어「엄마 이렇게 하면 맛있겠다. 이건 어떻게 만들어?」하며 끊임없이 이야기해오던 그녀가 그리워졌다. 서투른 솜씨로 끓여다 준 커피맛은 엉망이었지만 「엄마 커피? 아빠 율무?」하고 물으며 끓여다 주던 쓴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오늘도 이토록 그립고 보고 싶은데 수많은 날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안락사를 시킨 것을 몹시 후회하고 있었다. 그녀가 보고 싶었다. 선영은 오늘밤엔 딸의 침대에서 자기로 했다. 그녀가 즐겨 안고 잤던 곰 인형을 껴안고 그녀처럼 그렇게 자고 싶었다.



이튼날 아침 선영은 조그마한 가방에 현영의 사진과 몇가지 유품을 챙겨 넣었다. 집을 둘러보았다. 현관으로 나가려 할 때 현영의 모습을 분명히 보았다. 「엄마 다녀왔습니다」해맑게 웃고 들어오는 현영의 모습을 선영은 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환영이었다. 많은 사연과 인생이 담겨 있는 집을 두고 떠나려고 하니 가슴 저미도록 슬픔이 밀려왔다. 그녀는 슬픔을 입에 문 채 조그만한 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떠났다. 그 뒤로 그녀는 그들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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