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독서

월경독서

  • 자 :목수정
  • 출판사 :생각정원
  • 출판년 :2013-11-15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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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다, 목수정! 단단하다, 월경독서!



‘감성좌파’ 목수정의 《월경독서》. 두 가지가 놀랍다. 먼저, 투명함. 그녀의 독서 이력은 곧 그녀의 삶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그녀는 읽은 대로 생각하고, 생각한 대로 살아간다. 통념에 순응하지 않고 관행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리고 단단함. 그녀는 유연하지만 단단하다. 섬세하지만 타협하지 않는다. 온갖 차별의 장벽을 돌파하고 불의의 경계를 뛰어넘으려는 ‘감성좌파’의 의지는 그 단단함에서 온다. 중력에 굴복하지 않는 자의 ‘교본’을 우리도 갖게 됐다.

_ ‘로쟈’ 이현우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많이 사랑하고 많이 걸었더니 책이 나왔다는 네루다의 시구를 연상시키는 책이다. 책에 쓰인 것을 믿었기 때문에 책에서 무엇인가를 배웠기 때문에 예전처럼은 살지 못하게 되는 것,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가기를 포기하지 못하게 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라는 것을 보여준다. 책을 한 장의 벽돌 삼아 자신의 삶을 구축해보려고, 세계를 이해해보려고, 이 세상에서 인간답게 살 방법을 찾아보려고 애쓰기. 되돌아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기. 이 책은 그 흔적들로 가득하다.

_ 정혜윤 CBS 라디오 프로듀서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목수정의 월경 연대기

ㅡ “내가 이해하는 세상이 늘어나는 것은 곧 나를 확장하는 것.

나를 확장하는 것은 곧 내 행복의 지형을 넓히는 것.”




파리로 떠났던 목수정이 돌아왔다. 3년 만에 모국어로 쓴 책 《월경독서》를 들고 왔다. 월경越境이란, 국어사전을 참고하자면 ‘국경이나 경계선을 넘는 일’이지만 저자가 정의하는 단어의 의미는 보다 광범위하다. 스물세 살, 첫 해외여행의 기억은 ‘삶의 반경이 넓어지고, 시야가 확장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을 운명처럼 발견하게 했고, 목수정은 연애하듯 책들을 탐닉하며 나름의 대답을 구했다. ‘내가 이해하는 세상이 늘어나는 것, 결국은 나를 확장하는 것. 나를 확장하는 것은 곧 내 행복의 지형을 넓히는 것이리니.’ 이후 저자는 앎을 넘어 삶으로 월경을 수용했고, ‘새로 디딘 땅 끝에서 낯선 자극들이 일깨워줄 내 안의 간절한 욕망을 더듬어내고, 확장된 나를 통해 더 많이 관용하고, 더 뜨겁게 포옹하’며 살고자 했다. 《월경독서》는 저자의 자유롭고 행복한 오늘이 크고 작은 월경의 기억들이 선사한 감동과 화해의 축적임을 재확인한다.



“투쟁이 승리로 끝나지 않는 경험이 반복된다 해도, 굴종에 길들여지지 않은 영혼들은 언제나 정의를 짓밟는 세상을 향해 창을 던질 터. 기울어진 달이 다시 꾸역꾸역 차오르기를 멈추지 않는 것처럼, 제자리로 돌아온다 해도, 언제나 다시 떠나는 여행자처럼. 여행하고, 분노하고, 때론 싸우면서, 그러면서 난 여전히 다시 책을 펼쳐 끝나지 않는 오랜 질문들의 답을 찾고 있을 것.” _ 작가의 말 중에서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방법의 하나로 목수정은 월경의 실천을 제안한다. 국경 이상으로 개인적·구조적·사회적·제도적으로 사람을 길들이려 하는 각종 편견, 도덕, 관습, 규범, 문명 등을 두루 포괄하는 경계를 넘어선 뒤 비로소 자아를 만나고, 타인을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게 되는 일의 즐거움을 역설한다. 순례의 미학과 인간 내면 탐구에 천착한 르 클레지오, 미지의 섬을 동경하게 해준 태양의 철학자 장 그르니에와 사회적 금기들에 투항했던 시적 인간 장정일, 굴종하지 않기 위해 차도르를 벗어 던지고 국경을 넘었던 이란 소녀 마르잔 사트라피, 그리고 민중을 위한 민주주의를 온몸으로 설득하며 맨발의 존엄을 보여준 이사도라 던컨과 노동의 숭고한 아름다움을 향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태웠던 불꽃의 지성 시몬 베유… 《월경독서》는 저자를 각성케 한 질문들과 깊은 영감을 선사한 지성들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문장으로 소개한다.





길들지 말고 철들지 마라! 감성좌파가 찬미한 인연과 질문들

ㅡ “답이 아니라 질문을 내게 던져주는 사람, 혹은 그러한 상황.

세상의 모든 불모의 땅에서 두리번거리는 존재들에게 비로소 열리는 축복의 땅이 아니던가.”




《월경독서》는 저자가 30여 년간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읽었던 책들 가운데 근본을 뒤흔드는 질문을 던지는 책, 삶의 지평을 열어준 인연들을 엄선하여, 지난 기억을 더듬고 행간을 다시 서성이며 사유를 정리한 글이다. 평소 즐겨 읽는 문학과 인문도서 외에도 이란 소녀의 성장기를 통해 이란 현대사를 생생하게 기록한 만화 《페르세폴리스》에서부터 권위의 세계에 가장 자극적인 방법으로 대적했던 시인 장정일의 시집 《서울에서 보낸 3주일》, 우주 지성과 감성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해낸 과학교양서 《우주로부터의 귀환》까지 장르의 경계 또한 자유롭게 넘나든다. 10대에 만난, 낯선 ‘어른들의 세상’을 눈뜨게 했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서부터 20대 가을 ‘다른’ 삶에 대한 가능성을 깨닫게 했던 <가면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충격과 감동을 선사했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인간에 대한 화해의 시선을 제공해준 《김대중 자서전》 등 저자가 지난 30여 년간 치열하게 탐독했던 책과 매료됐던 인연들. 한국사회의 편견을 뛰어넘어 ‘다른’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첫 책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에서 만났던 목수정보다 《월경독서》에서 만나는 목수정은, 세상에 대한 이해는 유연해지고 사람을 향한 시선은 깊어졌다. 동시에 타협과 순응을 요구하는 대상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한층 열렬하고 선명해졌다.



“오로지 정치 부분에서의 개혁으로, 우린 결코 새로운 세상에 도달할 수 없다. 작가이자 프랑스 초대 문화부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가 말했듯이, ‘문화가 여분의 무기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투쟁가를 부를 수 있어서가 아니라 문화가 다양한 사고와 표현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생각과 표현의 다양성을 허락하지 않는 모든 독재의 최후는 그것이 좌건 우건 결국 같은 모순에 목을 조이고 만다. 자본의 독재, 이데올로기의 독재, 군사 독재는 결국 같은 최후, 같은 뒷맛을 남기지 않던가.”



“우리가 굴종하지 않는 법을 순종의 미덕만큼이나 열심히 배웠다면, 굴종에 직면해야 할 일들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인류가 저지른 가장 참혹한 사건들은 불복종이 아니라 복종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하워드 진의 말처럼. 마르잔 모녀에게 박수를!”



누구나 살면서 시험을 당하듯 숱한 질문 앞에 놓이게 된다. 조금은 ‘다른’ 삶을 선택한 저자이기에 선택에 대한 대가로 맞서야 했던 질문의 무게도 만만치 않았다. 다행인 점은 유효적절한 시기에 근사한 책들을 만났고, 의미 있는 가치들을 발견했다. 초경을 막 시작한 여중생 시절에 만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낯선 충격과 낮은 삶에 대한 기억, 투쟁가가 높던 대학 1학년 때 만난 《가면고》에서 발견한 해방감, 마르크시즘을 기획했던 전략가 엥겔스에게서 확인한 순수한 동료애, 권력의 야만성에 행동하는 양심으로 맞서서 분노하고 설득하는 하워드 진의 단단한 지성… 지면과 현장을 오가며 자유로운 지성과 역동적인 감성으로 분노하고 위로하는 목수정의 오늘을 가능케 한 삶의 원천이 돼준 책과 인연들이다.



“답이 아니라 질문을 내게 던져주는 사람. 혹은 그러한 상황. 그것은 작가에게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불모의 땅에서 두리번거리는 존재들에게 비로소 열리는 축복의 땅이 아니던가. 평생 가슴 속에서 활활 타오를 질문을 만나는 순간, 우리의 인생은 비로소 날개를 달고 도양하는 것이 아니던가.”





월경탐닉자, 목수정은 누구인가

ㅡ “우리는 왜 위로만, 그리고 슬금슬금 오른쪽으로만 향하는가.

우리에게는 왼쪽으로 그리고 아래로도 세상을 탐험할 권리가 있다.”




30대에 국경을 넘어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거기서 68세대이며 예술가인 프랑스 남자를 만났다. 스물두 살이 많은 그와 사랑하고, 비혼으로 딸 칼리를 낳았다. 프랑스에 머물며 사회주의가 유효적절하게 작동하는 사회를 그리게 되었다. 2003년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왔다. 국립발레단을 거쳐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으로 활동하다 다시 파리로 갔다. 그사이 월경越境은 저자의 삶을 관통하는 화두가 되었다. 목수정에게 월경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기 위한 일인 동시에, 사회제도와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금기의 벽을 부수는 자기혁명이다. 문명이란 미명하에 야성을 옭아매는 허례허식을 거부하고, 새로 디딘 땅 끝에서 확장된 자아를 발견하기를, 그래서 더 많이 관용하고 더 뜨겁게 포용하길 주문한다.



“우리는 왜 위로만, 그리고 슬금슬금 오른쪽으로만 향하는가. 우리에게는 왼쪽으로 그리고 아래로도 세상을 탐험할 권리가 있으며, 바로 그러한 자기 확장을 통해서 더 높은 차원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세상 사람들이 일관되게 추구하는 더 높은 곳으로만 향하는 지루하고 어리석은 경주를 거부하고, 상하좌우로 온전히 세상을 경험하며 자아를 확장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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