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뭘 알아? 네가 아무리 사람 같아도 넌 사람이 아니잖아. 아기가 생기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알아?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죽어 버리면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아냐고! 뭘 안다고 떠들어! 로봇 주제에.”
“그건 제가 아니고 은서 씨죠. 로봇 주제에 참견해서 죄송하지만, 저는 은서 씨에게 도움을 주러 온 거지, 망가지도록 내버려 두려고 온 게 아닙니다.”
“참견하지 말라고 했지!”
“당신은 이런 사람이 아닙니다. 결코 이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왜 이러십니까. 전 지금 당신이 아니어도 충분히 복잡합니다.”
은서는 당황했다. 제이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만큼, 은서를 잡고 있는 그의 손에는 분명하게 감정이 실려 있었다.
대조영의 로맨스 장편 소설 『안녕, 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