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변하기를 바라는 아내가 막상 남편이 변하자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지극히 평범한 일이지만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순간의 이야기다.
* 본문 중에서 : 애희의 말이 귀찮은 듯 더 대꾸도 하지 않는다. 그저 공간도 좁은 서재 안에 온갖 잡동사니들만 쌓아놓았다.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결혼하고 서너 달이 지났을 때, 애희는 서재의 유물들을 모두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곤 유물들을 포대자루에 넣어 아파트 앞 쓰레기장에 갖다 버렸다. 일은 그 뒤에 터졌다. 일을 마치고 퇴근한 민준은 갑자기 없어진 자신의 유물을 놓고 애희에게 폭력행사까지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