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가 있는 방

피아노가 있는 방

  • 자 :백지영
  • 출판사 :휴먼앤북스
  • 출판년 :2013-06-05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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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딛고 일어서려는 자들이 연출하는 삶의 풍경,

그리고 이들의 아픔을 적시며 고요히 흘러드는 희망의 빛!




『피아노가 있는 방』은 치밀한 구성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백지영의 첫 소설집이다. 2007년에 문단에 데뷔하여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하기도 한 작가는, 형식 파괴 등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소설들’의 실험이 유행하는 속에서, 오히려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충실히 반영하는 근대 소설의 모험에 뛰어들었다. 이른바 ‘착한 소설’의 역습이다.

작품들마다 하나같이 결핍을 앓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캐릭터들은 비극적인 슬픔을 자아내기도 하고 또 우리가 안고 있는 보편적인 상실감을 반추하게도 한다. 그렇다고 백지영의 소설이 전체적으로 우울하다거나 비극으로 치닫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정감어린 유머로 표상되는 희망의 풀씨를 품고, 운명을 바꾸고자 하는 작가의 현실 초극의지와 관련이 있다.

특히 이러한 의지는 「곰탕」에서 잘 드러난다. 이 작품에서는 곰탕집 딸인 ‘배국자’가 자신의 운명에 도전하는 진솔하고 경쾌한 성장 서사가 펼쳐지고 있다. 국자 모양의 삐죽이 나온 턱을 고치려는 화자의 의도는 ‘어머니 넘어서기’ 혹은 ‘자신의 운명 개척하기’에 다름 아니다.

표제작 「피아노가 있는 방」에서 피아노는 아내의 새로운 삶을 꿈꾸게 하는 매개체이다. 그녀의 남편인 화자가 보기에, 피아노를 칠 때면 그녀는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는 것 같다. ‘그녀의 두 손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애무하듯’ 건반 위를 옮겨 다닌다. 하지만 화자는 끝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타자(아내)에게 상처를 주는 인물(남편)이 더 깊은 정신적 외상을 지니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아버지의 흡연실」은 가부장의 몰락을 추적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성세대의 몰락과도 맞물려 있다. 이 밖에 「시네마천국으로 가는 길」은 꿈을 찾아가는 가난한 청춘들의 눈물겨운 여정을 훈훈하게 좇고 있는 중편이며, 「자국 남기기」는 무정히 떠난 아비의 빈자리를 메우며 꿋꿋하게 생활하는 소녀의 성장담을 그리고 있다.

백지영의 소설은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집요하게 탐색하고 있다.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자들이 연출하는 삶의 풍경은 고통스럽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아직까지 세상은 살 만하다는 가느다란 희망의 빛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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