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끝났다는 것은
사랑이 끝났다는 것은
아직 너를 보고 싶어 하는 그리움이 아니다
익숙한 거리를 너 없이 걸어도 가슴 먹먹하지 않는 일상이다
사랑이 끝났다는 것은
다시 너를 만나고 싶어 하는 미련이 아니다
어느 날 문득 너를 보아도 엷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추억이다
사랑이 끝났다는 것은
헤어짐이 두려워 다른 사랑을 외면하는 회피가 아니다
다시 누군가를 만나도 더 깊어질 수 있는 마음을 배운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사랑이 끝났다는 것은
진정 사랑할 수 있는 지혜를 얻었다는 소망이다
두렵고 떨리지만 다시는 잡은 손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서투른 감정으로 부끄러운 상처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