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RC 총서 02〉 함평 나비혁명

〈JERRC 총서 02〉 함평 나비혁명

  • 자 :이재광, 송준
  • 출판사 :페이퍼로드
  • 출판년 :2013-04-18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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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게도 열정이 있습니다.”

5만5000 대 6만700, 나비의 기적을 일군 사람들의 열정 넘치는 이야기




어린이날 일일방문객 수에서 전라도 시골 한구석의 함평나비엑스포장은 국내 최대테마파크 에버랜드를 5천7백 명 차이로 따돌렸다. 2억5천만 원의 예산으로 시작한 나비축제가 10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테마파크로 올라선 것이다. 통상 나비의 기적이라 불리는 함평나비엑스포.

그 뒤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열정과 상상력을 동원해 전력투구한 함평군 공무원과 주민들의 땀과 혼이 녹아있다. 이 책은 나비엑스포의 탄생에서 최고의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5년여 간 취재해온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전문기자(겸 지역연구센터소장과 송준 작가가 재구성했다. 책의 한 부분은 축제 탄생에서 성공까지의 과정을 드라마로 그리고 후반부는 그 성공의 배후를 추적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테마파크를 맨손으로 일군

사람들의 열정 넘치는 이야기!



‘5만 5,000’ 대 ‘6만700’, 나비의 기적




5만5000 대 6만700. 나비축제와 엑스포가 한창인 2008년 5월 6일 전라남도 함평군을 찾았을 때 군 관계자들이 자랑스럽게 내놓은 수치다. 5월 5일 어린이날 엑스포장 방문객이 6만700명으로 국내 최고 테마 파크 에버랜드 방문객 5만5000명을 눌렀다는 것이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에버랜드는 일반적으로 어린이날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아 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2008년 어린이날에는 함평 엑스포장에 더 많은 관광객이 왔다. 객관적인 자료가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이날 함평 엑스포장에는 전국 최대 인파가 모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개최 10년을 맞이한 함평군 나비축제는 바야흐로 대한민국의 축제든 테마 파크든 그 정점에 선 것이다.

함평군에 이 수치는 상징성이 크다. 나비축제 10년. 10년 전인 1999년만 해도 함평을 아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몇 명이나 됐을까. 그러나 2008년 현재, 함평은 더 이상 전라남도 한 귀퉁이에 있는 이름 모를 농촌이 아니다. ‘국내 최고’의 테마 파크로 우뚝 선 것이다.





‘고구마 함평’에서 ‘나비함평’으로



공식 지역 축제만 1천백78개에 이르고, 비공식 축제까지 포함하면 4천 개가 넘는 고만고만한 축제들이 난립한 가운데 국내 최대의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보다 더 많은 입장객수를 기록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나비축제가 있기 전까지 함평은 그저 ‘함평 고구마사건’ 정도로 기억되는 깡촌에 불과했다. 실제 함평은 인구 4만 명에 군민의 30%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었다. 내세울 만한 관광자원도, 산업시설도, 평야지대도 없었다. 그런 함평이 나비 하나로 전국에 우뚝 선 것이다.

처음 나비축제가 시작될 때는 비닐하우스로 만든 나비부화장 660㎡의 설치비를 포함해 2억 5천만 원의 예산이 전부였다. 준비물도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농약, 거름통, 쇠스랑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선 350억 원의 예산을 들인 엑스포로 발전했다. 물론 매년 100억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 또 순금 162㎏, 순은 281㎏이 들어간 높이 2.18m 가로 1.5m 크기의 황금박쥐를 관광자원 삼아 제작해 관객들의 놀라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나비생태관, 반달곰 관찰원 등이 들어선 자연생태공원 역시 만들어진 관광자원이다. 없으니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나비축제와 관광자원은 ‘함평브랜드’의 가치를 키워 친환경 농산물, 나비사육, 히딩크도 감탄했다는 명품 브랜드 ‘나르다’의 넥타이, 스카프 등 부가가치 높은 상품의 제작과 유통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시골공무원에게도 열정이 있습니다”

웬만한 기업도 창출하기 힘든 대형프로젝트를 만든 힘은 무엇일까? 저자는 축제를 기획한 함평군의 이철행 계장에게 물었다.



“그 중요한 축제를 왜 전문 컨설턴트에게 맡기지 않으셨나요? 공무원이 유능하다고는 해도 전문성이나 지식 면에서는 아마추어 아닌가요? 자체적으로 해서 실패한 사례도 많지 않았습니까?”

“그게 아니지요. 전문가여서 아는 것은 많겠지만 그 분들에게는 열정이 없어요. 그냥 기획하고 리포트 내고 행사 치르면 되지요.”

“아니 그렇다면 공무원에게는 전문가에게 없는 열정이 있다는 말인가요?”

“그럼요. 공무원에게도 열정이 있습니다.”



그렇다. 함평나비축제의 기적은 공무원들의 열정에 있었다. 그 열정이 있어 함평공무원들의 축제의 성공을 위해 광주나 인근 지역의 친인척들에게 수없이 전화를 하고, 자기 돈 들여 술 사주고, 포스터를 뿌렸다. 제 때에 맞춰 나비를 날리기 위해 고민들 거듭한 끝에 함평곤충연구소 정헌천 소장을 비롯한 준비진은 나비를 냉장창고에 보관하는 묘수를 얻기도 했다.





함평의 미래



이제 함평은 10년의 성공을 뒤로 하고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축제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우리의 전통문화와 정서를 되살려내는 것. 친생태적 환경과 삶의 복원. 그것이 함평의 미래 기획이다. 함평만이 아닌 우리의 미래 기획일 것이다. 함평은 그 ‘오래된 미래’를 가장 먼저 현실 속에서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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