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를 걷다

대학로를 걷다

  • 자 :최범서
  • 출판사 :울림사
  • 출판년 :2013-02-2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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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적인 방관자들의 인간회복을 꿈꾸며

진실을 밝히려 발버둥치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




일상을 피로하게 만드는 사회의 다양한 폭력 속에서 진정한 소통을 하지 못하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작가 최범서. 그는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우리 사회를 통렬히 비판하는가 하면, 그럼에도 여전히 곳곳에 살아 있는 우리의 따뜻한 내면을 일깨운다. 그의 글은 가볍고 화려한 문체의 요즘 소설과는 다르다. 그러나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맵고 쓰면서 달고 고소한 우리네 삶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대중에 휩쓸려 살기를 거부하면서도 그 자신도 결국 완전한 아웃사이더가 되지 못한다. 부조리한 세상을 맹렬히 비난하면서도 자신도 그 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한없이 나약한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문화를 비판하며 냉소적으로 바라보지만 그 자신도 외로움과 욕망의 조류에 섞이게 내버려둔다. 냉소적이지만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무기력한 모습, 이것이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이 아닌가. 우연히 만난 여인을 품에 안고 자기 연인의 이름을 부르며 '미안해, 용서해줘.' 하고 너스레를 떠는 창세(〈소주 한잔 앞에 놓고〉), '진리의 문은 아니지만, 진실 게임의 문'을 두드릴 뿐인 두봉과 순녀(〈대학로를 걷다〉), 주변인들의 죽음을 방관한 자책감에 이명과 코골이로 괴로워하는 '나'(〈방관자의 묵시록〉)처럼.



작가는 타인에게서 객관화된 자신의 티, 문제를 발견했을 때의 그 불편함, 즉 우리의 나르시시즘을 드러내기도 한다. 〈소주 한잔 앞에 놓고〉의 창세는 자기와 같은 처지, 즉 외도를 하는 여인의 사정을 듣고는 자기의 '숭고한 사랑의 금자탑에 재를 뿌리고 있다는 불쾌감에 언짢'아 하며, 〈대학로를 걷다〉의 두봉 역시 자기의 생각과 중첩되는 순녀의 이야기에 구토를 느낀다.



그러나 우리 안에는 불신과 냉소를 걷어내고 상처 많은 가슴을 서로 부대끼고픈 마음 역시 존재한다. 작가는 그런 따뜻한 마음, 진실을 갈구하는 우리의 모습도 그리고 있다. 〈꽃동산에 꽃밭을〉에서 구진서와 전 여사가 조심스레 꽃피우는 애정, 〈점례의 진실〉에서 형종이 발견한 점례의 배꼽점, 〈태자와 천덕이〉에서 태자와 천덕의 가출, 〈누워 있는 비석〉에서 상동의 비석, 이것들이 우리 삶의 진실이자 위로인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도 복잡해졌다. 요즘 사회의 어떤 문제도 명쾌하고 단순한 답을 내기란 쉽지 않고, 사람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서로 의심하며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빠져든다. 그러나 작가는 독자들에게 더 어려운 것을 요구한다. 이제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한다. 이기심과 헛된 욕망으로부터 벗어난 자연스러운 감각, 투명한 양심, 말랑한 속마음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소통과 인간회복을 꿈꾸는 모두의 소망을 일깨운다. 우리는 결국 희망을 먹고 사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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