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 자 :허태수
  • 출판사 :리즈앤북
  • 출판년 :2012-12-24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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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 어른의 잔잔한 목소리



이 책은 자기 계발적인 명상 에세이 모음집이다. 그러나 자기 계발의 글이라고 부르기에도 적절하지 않고 명상의 글이라고 부르기에도 좀 모자란 듯하다. 아주 평범한 개인이 살아가면서 겪은 이야기와 솟아나는 생각들이 지극히 잔잔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높지도 않고 거창한 이야기도 없다. 확실하게 가르쳐주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심각하게 고민하지도 않는다. 결코 눈이 확 열리는 맵고 짠 이야기들이 아니다. 담담하고 심심하다. 그래서 이 책은 화려한 요즘 책들 사이에서 오히려 더 돋보인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아주 평범한 감리교 목사다. 그것도 서울의 그럴싸한 부자동네가 아니라 강원도 시골 마을의 목사다.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춘천 교외의 학곡리라는 작고 아름다운 마을로, 그는 20년을 내리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한 마을을 떠나지 않고 한 교회에서 20년 동안 담임 목사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에게서 ‘내공’ ‘진중함’ 또는 ‘근원감’ 비슷한 것이 느껴진다. 그는 이미 마을에서 촌장 어른으로 불린다. 특별히 목사라는 위치가 아니더라도 20년 세월은 자연스럽게 그를 마을의 어른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요즘에는 한 곳에서 20년을 살기란 시골에서도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자연과 사람에게 배운 교훈과 감동



그는 사람들을 이끌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목자의 일을 묵묵히 해오면서 많은 것들을 그곳 자연과 사람에게 배웠다. 학곡리의 땅과 사람들은 그에게 스승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명상과 지혜의 말들은 모두 그 땅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것들이다. 그러므로 요란스럽지 않은, 잔잔하게 스며드는 듯한 감동과 교훈이 있다.



이제는 그가 그곳에서 배운 것들을 되돌려줄 차례가 되었다. 그 마을뿐만 아니라 더 너른 세상의 촌장 역할을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는 매일 이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과 자신이 일하며 생각했던 것들을 일기 쓰듯 담담하게 기록해왔다. 목사이므로 그것이 좀 종교적일 수도 있겠으나 누가 들어도 귀 기울여 들어볼 만한 교훈이 담겨 있다.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그 옛날 마을 어른들의 애정 어린 목소리에 실려 나온 글들이다. 그에게 ‘촌장’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내 영혼이 일러주었다. 나는 난쟁이보다 더 크지 않고 거인보다 더 작지 않음을. 모든 사람을 만든 똑같은 재료로 내가 만들어졌음을.’고 말할 정도로 인생을 순리대로 평평하게 사는 진리를 말한다. 그러면서도 늘 긍정과 희망의 힘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해결하면서 살아온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한 걸음 물러서서 세상을 바라본다’(제1장)거나, ‘뜰 안의 달빛을 마음속에 담는다’(제2장)는 심정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희망과 사랑과 행복과 긍정



목사 생활 20년이면 대단한 위치에 올라 누릴 만한 것을 다 누리는 사람도 없지 않다. 강남 부자동네의 어떤 목사들은 속세에서 성공한 사람들 못지않은 것들을 손아귀에 쥐고 산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니다. 먼저 비워내는 삶을 말하고 함께 걸으므로 길을 만들어나가는 세상을 말한다. ‘먼저 비워야 비로소 채워진다’는 이치를 말하고(3장)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 길이 아니다’고 일러준다(4장).



그의 글들은 늘 희망과 사랑과 행복과 긍정을 말한다. 차에 깔린 친구를 곁에서 지켜주는 강아지, 전방의 버스에서 만난 처녀와 사랑을 맺은 군인, 테레사 수녀의 집에 자기 설탕을 보시한 인도 소년 등등의 사랑 이야기, 행복한 사람의 옆집에만 살아도 올라간다는 행복지수, 그림 속으로 들어간 영혼의 화가, 1년에 한 번 오는 외식을 기다리는 아이의 즐거움 등등의 행복 이야기, 가위바위 보의 공평함, 젓가락과 호미와 낫이 지닌 별다른 뜻, 상처 받아야 진액을 흘리는 옻나무의 이치 등등의 지혜 이야기 등 다양하다. 기계가 농사를 대부분 해결해주는 지금, 쟁기질하는 안소와 마라소에 관한 이야기는 어디서 들어보기 힘든 신기한 것들이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희망, 사랑, 행복, 긍정 같은 귀한 가치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내용은 시골 마을에서나 보고 들을 수 있는 시시한 이야기들이다. 시골 교회 목사님이나 생각할 만한 잔잔한 이야기들이다. 시시하고 잔잔한 것들이 다 없어진 요즘, 거창하고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들만 난무하는 요즘, 저자의 글이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시시하고 잔잔하기 때문일 것이다. 적적한 오후, 이 책을 펴들고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세상이 다른 색깔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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