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서양 근대 철학사 - 헤겔

다시 쓰는 서양 근대 철학사 - 헤겔

  • 자 :한국철학사상연구회
  • 출판사 :오월의봄
  • 출판년 :2012-10-3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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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학자의 시선으로 다시 쓴 서양 근대철학사!

서양 근대철학은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주체적으로 철학사 쓰기, 우리의 눈으로 본 철학사




1989년 창립한 한국철학사상연구회는 진보적인 철학자들이 모여 있는 연구 단체다.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진보적 철학의 문제를 고민하며, 좁은 아카데미즘에 빠지지 않고 현실과 결합된 의미 있는 문제들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최근 의미 있는 작업을 시작했다. 바로 한국 철학자의 시선으로 본 철학사 쓰기를 시작한 것이다. 먼저 첫 권으로 《다시 쓰는 서양 근대철학사》를 선보였다. 이 책을 시작으로 한국철학사상연구회는 ‘맑스주의 사상사’, ‘현대철학사’, ‘동양철학사’, ‘한국철학사’, ‘서양 고대·중세 철학사’를 차례대로 선보이며 우리의 눈으로 본 철학사 쓰기를 완성할 예정이다.

서양 철학이 한국에 들어온 지 한 세기가 지났다. 그동안 한국은 서양 철학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에 급급했다. 그렇다보니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사상과 이념이 다분히 왜곡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철학사상연구회는 《다시 쓰는 서양 근대철학사》를 발표하며 서양 근대 철학을 한국적 사상과 이념으로 체화시키고, 비판적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곧 서양 철학의 수용과 비판적 조명을 통해, 한국 사회의 삶을 주체적으로 반성하고, 우리 삶에 통찰력을 발휘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주체적으로 철학사 쓰기는 우리 학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의미가 큰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첫 권으로 서양 근대 철학을 다룬 까닭은, 서양 근대에 형성된 과학과 철학이 한국 사회에도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바로 서양 근대를 이해해야 우리 사회의 근간도 파악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다시 쓰는 서양 근대철학사》를 철학사 시리즈의 첫 권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다.

근대 유럽은 신교와 구교의 갈등으로 인해 종교전쟁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그리고 뉴턴에서 비롯된 근대 과학 혁명이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봉건제 해체로 인해 자유도시와 무산계급이 출현했고, 프랑스혁명이 일어나는 등 혁명이 시대의 화두가 되기도 했다. 《다시 쓰는 서양 근대철학사》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서양 근대를 성찰하고, 각 철학자의 사상이 어떻게 시대의 화두가 되었는지 세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그 철학자의 철학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베이컨, 갈릴레이, 뉴턴 등 근대 철학의 토대를 제공한 역사적 인물들부터 데카르트, 스피노자, 홉스, 흄, 루소를 건너 칸트, 헤겔에 이르기까지 근대 철학의 전반 사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서양 근대 철학을 통해서 다른 해석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서양 근대 철학에 대한 전문성과 깊이를 우리 사상과 사회에 걸맞게 변형하고 창출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서양 근대 철학에 대한 다른 접근 방식, 새로운 목소리를 찾는 노력은 인식론과 도덕철학이라는 근대적 발상을 정치철학과 엮으면서, 동시에 한반도의 헝클어진 구조 속에 있는 우리의 현실에 접목하려는 이론적 시도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시도의 출발, 혜안을 얻는 출발점이다.





기존 철학사와는 다른 이 책만의 특징



〈시대 속의 철학자의 삶을 말하다.〉

근대 유럽은 신교와 구교의 갈등으로 인해 종교전쟁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그리고 봉건제 해체로 인한 자유도시와 무산계급이 출현했고, 혁명이 시대의 화두가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철학자들은 어떤 삶을 선택했을까? 이 책에서는 기존 철학사 책들과는 다르게 철학은 시대의 소산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정치철학의 비중을 높이다.〉

기존 근대 철학사는 인식론과 정치철학을 따로 구분해 소개하는 방식으로 나아간다. 이 책에서는 인식론을 정치철학적 탐구를 의식하면서 소개한다. ‘정치철학’을 동등한 가치와 동등한 비중으로 다루지 않으면 서양 근대 철학사를 공정하게 독해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념론적 방식이 아닌 유물론적 접근을 시도하다.〉

이 책은 존재를 물질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자연과학의 성과들을 들여오는 유물론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물신주의를 유물론과 구분하여, ‘참다운 존재 이해와 세계 이해로 나아가는 유물론적 통찰’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서양 근대 철학으로 한국 사회를 통찰하다.〉

근대의 통찰은 현재 우리 삶에 대한 통찰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주의, 혁명, 법, 국가 등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 여러 제도들이 이때 만들어졌다. 서양 근대 철학이 만든 물적 토대의 결과물을 끌어와 한국 사회가 지닌 물적 토대는 어떠한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이때 철학과 철학자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이 책의 내용



〈헤겔Ⅰ, 세계의 비밀을 밝히는 변증법을 제시하다〉

시민계급, 부르주아가 발달하기 어려울 정도로 봉건적 이해관계가 오랫동안 잔존했던 독일에서 세계정신이라고 불릴 만한 ‘독일관념론’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관형은 이런 의문을 현실의 운동과 관념의 운동, 현실적 시민사회와 관념적 세계사회라는 이분법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계몽에 대한 철학적 표현, 혁명에 대한 이론적 응답으로 엮어나간다.

이관형은 이를 위해 헤겔이 독일관념론 철학의 정점을 구축하게 된 철학사적 배경, 근대 합리론과 경험론의 통일뿐만 아니라 독일관념론의 이원론적 질서를 극복해나가는 문제를 포괄적으로 소개한다. 그런 다음 헤겔의 체계 안에서 《정신현상학》과 《논리학》과 《철학강요》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한다.

이 과정은 결국 ‘존재 이해’에 ‘방법 이해’를 통합시키는 변증법을 통해 이뤄진다. 헤겔의 변증법은 칸트가 설정한 이성의 월권을 형이상학적 진리로 해명하는 작업과 더불어, 칸트가 현상과 물자체의 이원론을 설정할 때 적용한 이성의 여러 능력들을 독자적으로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따라서 《정신현상학》의 도정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의 도정에 비견되면서도 차이를 드러낸다. 이관형은 이런 대비를 논리학에도 적용하여 칸트와 헤겔을 연결하면서도 그 차이를 구분해나간다. 《정신현상학》의 도정을 통해 절대지에 도달하며, 절대지를 형식과 내용의 관계에서 재구성하는 헤겔 《논리학》은 이것을 사유와 존재의 변증법으로 전개한다.

헤겔은 전체 체계를 《철학강요》에서 재구성하는데, 이 책은 논리학, 자연철학, 정신철학으로 세분된다. 헤겔은 신의 본질에 대한 서술이 자연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리고 자연과 역사가 정신에서 어떻게 통합되는지를 면밀히 탐구한다. 이때 인간이 정신의 주인임을 인식하고 찾아나가는 과정이 세계사이며, 그 세계사의 핵심은 자유에 있다. 그렇다보니 자유의 실현 단계로 천명된 프랑스혁명의 중요성이 헤겔에게서 다시금 강조되는 것이다.



〈헤겔Ⅱ, 세계시민사상에 대한 철학자의 고뇌〉

당대를 사는 철학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누가 시대의 철학자인가? 칸트가 세계시민의 관점에서 철학자의 위상을 정치철학적, 역사철학적으로 논하는 가운데 ‘신학의 시녀’라는 중세의 관점을 전복하여, 시녀가 시대의 횃불이 될 수 있음을 논한 점에 이정은은 주목한다. 그리고 철학자와 같은 특정 부류만이 아니라 누구나 시대의 횃불이 될 수 있음을 칸트와 헤겔을 연결하여 설명한다.

칸트가 말한 ‘횃불을 든 시녀’는 헤겔이 제시한 ‘미네르바의 올빼미’로 이어지며 ‘대중과 철학자’의 간극을 좁히는 기반이 된다. 그 과정에서 칸트와 헤겔은 대결 지점들을 드러내지만, 양자택일의 발상은 시대에 맞지 않다. 무엇이, 누가 주체가 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차이를 지닌 사람들, 차이를 지닌 국가들이 공존하는데, 으뜸이 되는 원리를 찾는다는 미명 아래 모든 것을 하나로 환원하거나 통폐합하려는 것은 폭력이 될 수 있다. 설령 통폐합을 논한다 해도, 그 속에서 누가 더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를 수용해내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동일한 인간이면서 동시에 차이를 지닌 인간이다. 저마다 생각이 다른 인간들이 모인 정치체제는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이성과 자유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보편적 법제도에서 나온 것이라 한들 차이가 없겠는가? 이것이 헤겔의 생각이다. 그는 어느 인륜적 국가이든지 간에, 아무리 보편성을 실현한다고 해도, ‘공동체가 처한 인륜적 요소’에 영향을 받아서 보편성도 ‘특수하게’ 실현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를 국가 대 국가로 확대하면, 차이를 지닌 국가들의 독자성을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가 국제관계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다. 국가는 일단 성립되면 자국의 ‘안녕과 복지’에 초점을 맞추게 되므로 현실 정치에서는 국가 대립이 생겨나게 된다.

그리스의 해법을 놓고도 유럽연합의 국가들은 의견이 갈린다. ‘연합’을 유지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자국의 안녕과 복지 때문에 대립하는 국제관계에서 연대의 적실성을 지니려면, 공존하는 국가들의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힘들다. 차이를 견지하는 것은 현실적 요청인 동시에 정당한 요청이며, 그래서 국제연합의 수준에 머무르기를 권하는 헤겔은 현실감이 있다. 그 점에서 헤겔이 칸트의 세계시민사회와 세계국가를 비판한 것은 적절하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현실정치를 개선하는 추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그 추동력이 자연(칸트의 반사회성과 전쟁)인가 아니면 이성(자유와 이성에 따른 점차적 법제화)인가와 같은 ‘칸트와 헤겔의 전선’이 한쪽을 선택하는 데로 귀착하는 것이 아니라 양자 사이의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동이며, 양자의 접점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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