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다

엄마 없다

  • 자 :김민아
  • 출판사 :끌레마
  • 출판년 :2012-06-19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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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고, 쓸쓸해서 더 아름다운 여자들의 이야기

“우리는 서로의 처지가 되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먹먹함을 느끼게 된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영화 〈시선〉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는 김민아의 첫 소설 『엄마, 없다』는 우리시대 여성의 삶과 사랑에 얽힌 열한 편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직업과 나이, 성격이 전혀 다른 여자들이 맞닥뜨리는 사랑, 이별, 상실, 슬픔, 설렘, 기다림 등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면서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양부모가 또 다른 아이를 입양하면서 지독한 상실감을 겪게 되는 입양아, 몸무게 50kg 남자에게 버림받은 몸무게 80kg의 여자, 청소 노동자 할머니가 고용투쟁을 벌이는 학교에 다니는 손녀, 연인이 서울로 떠나고 지방에 홀로 남은 취업 준비생,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탈북 여성 등이다. 그녀들은 모두 인생의 아픔을 갖고 있고, 한 발 다가가야만 들여다볼 수 있는 조금 특별한 상황에 놓여 있다. 소설은 이들 각각의 삶을 아주 세세한 부분들까지 포착해냄으로써 주인공들의 감추고 싶은 처지와 위로 받고 싶은 심리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엄마, 없다』의 주인공들은 모두 우리 사회의 주변인이자, 삶의 피로와 허기에 지친 여성들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예민하고도 따뜻하다. 오랫동안 인권 관련 업무를 해온 작가는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과 마음을 헤아리고 생생하게 묘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덕분에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고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소설 속 주인공들의 애틋한 상황, 리얼한 전개, 섬세한 심리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처지에 공감하고 동화되어 눈가가 뜨거워지고 가슴이 울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서로의 처지가 되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먹먹함을 경험하게 만드는 것, 바로 이 점이 『엄마, 없다』만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엄마, 없다』의 해설을 쓴 윤지영 시인은 “읽으면서 몇 번이고 눈가가 뜨거워졌다. 주변의 사소하고 눈에 띄지 않는 것에게까지 시선을 보내는 친절한 카메라처럼 이 소설은 세상의 별별 사람들에게 세심하게 마음을 쓰고, 그들을 품어준다”라고 했다.





삐걱대고 아슬아슬한 관계의 심리학,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희망

― 위로가 필요한 우리시대 모든 여자들을 위한 책




『엄마, 없다』에 담긴 열한 편의 단편은 그 자체로서도 독립된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주인공들이 다른 이야기 속에서 주변인 혹은 주요 인물로 등장하며 책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엄마, 없다〉의 입양아는 〈목욕 친구〉의 며느리와 동일인이고, 〈껌 두 알〉의 영주와 〈굳은살〉의 현은 연인관계이며,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겠어요?〉의 영아와 〈경혈〉의 금옥은 〈롤러코스터〉에서 집단 상담의 집단원과 관찰자 관계로 만난다. 한 소설의 주인공이 다른 소설의 주인공 곁을 지나가는 행인이나 잠시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으로 스쳐 지나기도 한다. 이처럼 『엄마, 없다』는 일반적인 서사 구조를 지워버린 채 각 인물들을 연결시킴으로써 우리의 삶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것, 서로 떨어져 있으면 그런대로 완결된 하나이지만 마음을 여는 순간 또 다른 관계가 생겨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풍경화처럼 지나가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외로움을 발견하고 비로소 그들이 얼마나 깊은 표정과 감정을 가진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엄마, 없다』의 단편들은 입양, 취업, 동성애, 새터민 등 다소 사회성 짙은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위로와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소설은 담담하게 주인공들의 내밀한 상처를 들여다보게 함으로써, 누구나 자신만의 상처를 갖고 있고 서로 다른 우리가 소통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러한 상처 때문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삐걱대고 아슬아슬하지만 그 속에서 삶의 진실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 우리가 의지할 것은 사람과의 관계이며 그 안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배우 김여진은 “마음은 내 것이 아니라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훨씬 많다. 다행히 나만 그런 건 아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간결한 시선으로 지긋이 들여다보는 이 소설을 당신도 보았으면 좋겠다”라며 이 책의 추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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