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장편 소설의 대가 박혜강 문학의 결정판 『꽃잎처럼』
5월 정신,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을 기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탄생하다!
“천지간에 꽃잎 흩날리던 날,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깨달았다.
생의 무게가 얼마나 버거운 것이며,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어떻게 변하는지.
슬픔은 슬픔만큼 깊어지고, 슬픔은 슬픔만큼 넓어지고, 슬픔은 슬픔만큼 커졌다가
마침내 그 슬픔을 먹어치우고, 또 그 슬픔을 넘어
찬란한 꽃으로 다시 피어나게 될 것을 굳게 믿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국내 최초로 5·18 전 과정을 정면으로 다룬 수작
망각이 아닌 ‘기억’으로 채워나가야 할 ‘우리들의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
우리나라 현대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고 치열했던, 그래서 꿈만 같았던, 현실의 비극을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언어로 거침없이 토해낸다.
박혜강 작가의 소설 『꽃잎처럼』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광주민주화운동 전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국내 최초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본격화시킨’ 작품이다. 다섯 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엮어진 이 소설은 수려하고 치밀한 문장과 견고하고 밀도 있는 구성을 자랑한다.
작가는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의 항쟁이야기를 기본 서사로, 항쟁 이전 1979년 10·26사건부터 1987년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국내외를 둘러싸고 있던 정치 상황과 이념이 어떻게 광주라는 작은 농촌마을을 휩쓸고 지나갔는지에 주목하고, 그 거대한 폭력이 지나간 후 시민들의 의식과 삶의 방식이 어떻게 변화되어 갔는지를 날카롭게 포착한다.
또한 동시대 같은 공간에서 꽃잎으로 누웠던 수많은 사람들. 지식인, 노동자, 학생, 노인, 상인, 농민, 임산부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각계각층에 흩어진,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아들, 딸이었을 우리네 민초들의 다양한 삶과 입장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치러내야 했던 두려움, 좌절, 통한, 고통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생생한 고증과 치밀한 묘사를 통한 르포르타주(reportage) 문학의 정점!
20년전 기획단계에서 철저한 사료고증과 현장답사를 해냈음에도 중단이라는 우여곡절을 겪은 뒤 한참 후인 2003년부터 지역신문 『무등일보』를 통해 3년 동안 연재되었던 이 작품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웠던 질곡의 현대사를 진한 감동과 울림으로 ‘르포르타주(reportage) 문학’의 역사장편대하소설로 구현해낸다.
‘민중 문학의 작가’라는 문명(文名)답게 『도선비기』, 『조선의 선비들』 등과 같은 굵직한 역사 소설에 한 획을 그어 왔던 작가가 또 한 번 역사의 한가운데에 섰다. 『꽃잎처럼』은 시대를 아우르는 촌철살인의 통찰력으로 소외된 민중의 삶을 대변하며, 역사의 그늘 속에 묻힐 뻔한 사건을 중립적인 시각에서 폭넓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작품들과 맥락을 같이한다.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그 연장선상에서 사실적이면서도 세밀한 다큐멘터리적 성찰과 생동감 넘치는 흥미진진한 대하드라마의 재미를 넘나드는 소설 『꽃잎처럼』은 한마디로 2010년,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던지는 또 하나의 화두이자 메시지이다.
과연 우리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넘어 찬란한 꽃으로 다시 피어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