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짬뽕일까 자장면일까

인생이란 짬뽕일까 자장면일까

  • 자 :김희수
  • 출판사 :마음의숲
  • 출판년 :2012-03-2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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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맛있게 살고 싶다는 희망과 열정의 외침!



‘스티븐 스필버그’와 ‘샘 레이미’ 감독과 함께 한 그녀!

그녀가 들려주는 할리우드와 예일 드라마 스쿨 이야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뮌헨〉과 샘 레이미 감독의〈스파이더맨 3〉의 무대 디자이너로서 당당히 할리우드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녀가 들려주는 예일대의 치열한 삶과 열정 그리고 할리우드의 숨겨진 이야기가 실제적으로 그려진《인생이란 짬뽕일까 자장면일까》가 도서출판 <마음의숲>에서 출간됐다.



세계 영화의 중심, 치열한 그곳에서 그녀는 살아남았다. 무모하고 용감하게…. 자신의 꿈과 열정을 위해서 30살이라는 나이에 그녀는 세상 가장 거친 곳에서 자신을 내팽개칠 수 있는 무모함과 어수룩함을 무기로 아이비리그에 입성한다. 잃을 게 없는 만큼 두려운 것도 없기에 그녀의 열정과 패기는 순수하다. 이 책은 그런 그녀의 순수한 삶을 발랄하게 그리고 있다.

잘난 백조들의 천국인 예일대에서 오리였던 그녀가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견디며 살아남은 이야기. 그리고 함께 영화작업을 했던 스필버그 감독과 샘 레이미 감독 그리고 브루스 윌리스와 할 베리, 에릭 바나, 토비 맥과이어를 비롯한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할리우드의 이야기가 제작자의 관점에서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이 책은 그녀이기에 가능한 실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녀에게 뉴욕은 선망의 대상이 아니다. 그녀가 부딪치며 울고 웃고 사랑했던 실제의 공간이다. 그러기에 그녀의 《인생이란 짬뽕일까 자장면일까》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인생’ 그 심오한 딜레마를 발랄, 상쾌하게 해석하다!



흔히 인생이란 영원한 수수께끼라고 생각한다. 마치 무지한 내가 알지 못하는 거창하고 심오한 무언가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인생을 우리가 중국집에서 흔히 겪어야하는 짬뽕과 자장면의 딜레마쯤으로 말하고 있다. 인생은 우리가 독하고 심오하게 살아야 하는 그 무언가가 아니다. 그리고 특별한 누군가에 의해 선택된 것도 아니다. 그저 나의 삶일 뿐이다. 이 책은 단지 내 그릇에 맞게 담겨진 인생이란 음식을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될 뿐이라고 말한다. 입 주의에 검은 자장소스가 잔뜩 묻어 있어도 당당하게 그리고 맛있게 말이다.

너도나도 잘나고 똑똑하고 세련되기만을 바라는 요즘 시대에 그녀는 어수룩하고 무모하게 인생의 중심에서 세상을 유혹하고 있다. 자신과 쉽게 타협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평범한 그녀가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이다.

어수룩하고 도전적이며 무모한 자신을 사랑했던 저자는 백조가 아닌 오리여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세련된 캣 워킹(cat walking) 으로 세상을 살기보다는 뒤뚱거리는 덕 워킹(duck walking)으로 세상의 중심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지금도 무대 디자이너로 당당히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면서 수수하지만 화려하게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고 있다.





인생이라는 수수께끼



내가 좋아하는 영어 단어 중 하나는 conundrum이다. 수수께끼, 퍼즐, 혹은 딜레마로 해석되는 이 단어는 발음할 때도 괜히 기분이 좋고 왠지 내가 유식해지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해서 난 이 단어를 참 좋아한다.

내 책에 짬뽕이냐 자장면이냐 하는 생뚱한 이름을 지어주면서 난 또 그 단어를 생각했다. 물론 그 단어가 이런 일차적인 문제를 표현하는 건 아니지만 짬뽕인가 자장면인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인생에서 맞이해본 딜레마일 것이다.

짬뽕도 먹고 싶고 자장면도 먹고 싶었던 우린 한동안 볶음밥이라는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었나? 볶음밥에 얹혀 나오는 자장 소스와 곁들여 나오는 짬뽕 국물을 먹으며 우린 둘 다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짬뽕을 먹은 것도 아니요 자장면을 먹은 것도 아니다. 즉 죽도 밥도 아닌 거다.

그리고 급기야는 우리의 그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친절한 짬자면이 우리 앞에 짠하고 등장했다. 난 이 비열한 메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 양다리를 걸치며 친절한 척하는 이 메뉴를 주문하는 사람도 혹 비열한 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한다.

하나에 올인하지 못하는 비겁한 메뉴, 그게 짬자면이다.

짬뽕을 먹고 나면 입가에 꺼멓게 자장 소스를 묻히며 맛있게 자장면을 먹는 옆 테이블에 앉은 꼬마가 갑자기 부러워지면서 나도 다음엔 자장면을 시켜야지 하고 짬뽕을 시킨 나의 선택을 후회한다. 그리고 다음날엔 정말 자장면을 시켜 먹으면서 입에 낀 찐득한 기름기를 시원한 짬뽕 국물로 씻어내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자장면 시킨 걸 또다시 후회한다.



내가 갈 길에 올인하지 못해 이것저것 다 가지려다 결국 아무것도 못 가지게 되는 죽도 밥도 아닌 인생. 옆사람이 가진 건 다 좋아 보이고 내 손에 든 건 후회뿐인 3류짜리 변두리 인생. 그게 우리 인생의 참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짬뽕이냐 아니면 자장면이냐 하는 음식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이 아닐까?

많이 깨지고 박살나면서 난 이제 그 음식들을 보고 달리는 걸 그만두기로 했다. 대신 음식을 담는 그릇을 생각하며 살기로 했다. 이가 빠지고 여러 군데 흠집이 난 그릇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보듬고 매만져주며 또 뜨겁게 달궈주고 하며 맛있는 짬뽕과 자장면을 담아낼 수 있도록 살기로 했다. 그렇게 왜소하고 볼품이 없어도 그게 바로 내 그릇이어서다. 나밖에는 그 그릇을 매만져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고, 못생겨서 또 명품이 아니어서 내팽개치기엔 너무 불쌍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볼품없는 그릇에 담긴 음식이 뭐든, 또 남의 것과 비교하지 않고 맛있게 먹기로 했다. 후회 없이 큰 소리로 꺼억 트림까지 하면서 말이다.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매일같이 퍼붓는다. 하지만 난 인생을 짬뽕과 자장면이라는 딜레마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며 웃어넘기기로 했다. 왜냐하면 심각하고 심오하고 또 진지한 건 웃으며 즐기기가 힘들기 때문이고, 한 번의 실수로 일희일비하며 이 세상이 안기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담아내기엔 난 너무 그릇이 약하고 왜소하기 때문이다.

내게 인생은 무거운 얼굴로 또 심각한 모습으로 서 있는 거대한 벽이라기보다는 흐린 날에도 또 쨍쨍한 날에도 그리고 눈보라 치는 날에도 살랑대는 우리 집 진돗개 진수의 꼬리만큼 귀엽고 재밌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사는 데 가장 필요한 건 돈이나 명예보다 유머가 아닐까 하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그래야 conundrum이라는 단어에 눌리지 않고 짬뽕과 자장면이라는 엉뚱한 대안을 내놓으며 낄낄대며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렇게 낄낄대며 살아도 심각하게 경쟁하듯 사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이 감사하며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인생이란 심각한 무언가가 아니다. 단지 꿈을 위해 무식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한 걸음씩 내딛기만 하면 될 뿐이다. 즐기면서……. 인생이란 참 재미있는 수수께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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