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은 힘이 세다

예능은 힘이 세다

  • 자 :김은영
  • 출판사 :글항아리
  • 출판년 :2012-02-29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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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중문화를 움직이는 건 예능이다

무섭도록 똑똑하고 변화에 능란한 예능의 생존술

‘예능’을 본격 분석한 첫 책



드라마나 시사교양물에 비해 저급한 것으로 치부되던 예능을

사회인의 자기계발 교재로까지 격상시킨 결정적 요인은 무엇일까?

25개의 키워드로 예능의 구조를 분석하고, 사회적 의미를 살폈다



예능이 힘을 좀 쓰는 게 아니네!




요즘 예능은 TV 방송계의 강자를 넘어 시청자를 매료시키는 신세계,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여가문화를 바꾸는 트렌드세터, 현대인에게 사회생활의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무한도전」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도전과 좌절과 성취는 「동이」 「제빵왕 김탁구」와 같은 입지전적 시대극 이상의 감동을 주며 젊은이들을 열광시킨다. 여행 버라이어티 ‘1박 2일’은 제주 올레, 오토캠핑, 지리산 둘레길, 지역의 명물 찾기 등을 유행시키며 200회를 넘기며 국민 예능이 되었다. 유재석, 강호동을 비롯한 정상급 MC들의 캐릭터 연출과 진행 스타일은 ‘○○○ 리더십’이라는 이름을 얻으며 경영학과 자기계발론의 주제로까지 거론된다. 오늘날 예능이 지배 권력으로 등극했다고 해도 좋을 만큼 강력한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예능을 분석대상으로 삼은 첫 책 『예능은 힘이 세다』에서 TV평론가인 저자 김은영은 예능 장르의 진정성과 유연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동시대를 사는 대중과의 직접적인 공감에서 예능은 진정성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획득하고, 그것을 유연하게 변용하면서 스스로 성장해나간다. 포맷과 내용의 다양성, 비교적 간편한 제작과정, 시청자의 즉각적인 내용 이해, 시청자 반응과 변화의 즉각 수용 등을 통해 ‘시즌1에서 시즌x’로 무한 업데이트를 해나간다.





예능 시간에 한국사회 공부하기



이 책은 저자가 작심하고 ‘예능 프로그램’을 파헤친 결과물이다. 예능이 TV 화면 너머 일상을 살아가는 대중의 마음을 공략하고자 사용해 온 기술들을 살펴본다. 여기에는 시대의 흐름과 대중의 심리를 반영한 연출자들의 캐릭터 창조전략, 직업인이자 유명인사로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연예인들의 이미지메이킹, 시청자의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출연자 간 관계화와 감성소구 방법, 예능을 폄하하는 세간의 엄숙주의와 편견 모두에 맞서는 제작진의 고군분투가 포함된다. 책은 크게 다섯 가지 흐름으로 대별된다. 제1부 ‘예능, 사람에 눈뜨다’에서는 예능이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요리하는지, 제2부 ‘예능, 관계를 만들다’에서는 현대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의 우월한 유전자를 확인했고, 제3부 ‘예능, 처세를 말하다’에서는 복잡한 사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팁을 도출했으며, 제4부 ‘예능, 감성에 호소하다’에서는 위기에 봉착했을 때 혹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이 자주 기대는 감성의 논리를 벗겨보았고, 제5부 ‘예능, 세상을 갖고 놀다’에서는 결과적으로 예능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해서 오늘날 드라마를 훌쩍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국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는지 조망한다.

제1부 ‘사람’ 편의 키워드는 일반인, 아이돌, 스타, 소년, 여걸 등 다섯이다. 예능에 나오는 ‘일반인’은 우리에게 ‘내가 주체라는 환상’을 심어준다. 특히 「슈퍼스타k」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일반인이 스타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평범한 사람도 잠재력을 계발하면 대중문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한 「무한도전」이나 ‘라디오스타’ 등의 출연자들에서 보여지는 ‘소년’이라는 컨셉트는 “서른살이 넘은 남자애들”이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껍질뿐인 권위보다 자유를 선택하는” 우리 중년 피터팬들의 심리적 현실을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제2부에서 저자는 포지션, 인맥, 의형제, 커플, 가족 등을 통해 예능 속의 인간관계를 파헤친다. ‘포지션’은 갈수록 대형화되는 버라이어티 쇼에서 20여 명이 넘는 출연자들을 다양한 역할 별로 배치함으로써 오페라 연주단의 업무분담과도 유사한 효과를 분석해내고, 이른바 예능 주연을 보조해주는 ‘병풍, 쩌리, 잉여’들이 ‘예능월드’에서 펼치는 활약상도 주목한다. ‘인맥’에서는 「절친노트」에서 시작된 연예계 인맥의 스토리텔링화 역사를 훑어나가면서 연예인이 예능과 어떻게 ‘윈윈게임’을 펼치는지 구조적으로 분석했고, ‘의형제’ ‘커플’ ‘가족’에서는 휴먼드라마의 단골 소재들을 약간씩 비틀어서 “땀은 피보다 진하다” 등의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해나가는 예능의 면모를 살펴보았다.

이처럼 이 책에는 예능 프로그램이 시대와 같이 호흡하면서 어떻게 대중의 숨은 욕망을 발견하고, 한국사회를 관찰하면서 그것을 어떻게 프로그램의 키워드로 매치시켜나가는지의 과정을 지난 1990년대부터 시작된 예능 프로그램의 역사와 함께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매 챕터마다 ‘트렌드를 읽어라’라는 박스를 통해 예능에 반영된 대중문화 및 한국정치사회의 다양한 풍경을 조망했다.





예능 안에 소통 있다



저자는 ‘리얼’이라 부르는 사실성은 예능의 최대 무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비록 약간의 구성대본과 설정이 개입한다 하더라도 버라이어티와 토크쇼에서 출연자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당사자의 고유한 것으로 간주된다. 정해진 포맷 안에서 실제 반응을 유도하는 예능의 문법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패밀리가 떴다1’ ‘1박 2일’의 조작 논란이나 「미녀들의 수다」에 치명타를 날린 ‘루저 발언’의 출처 공방, ‘나는 가수다’의 옥주현에 대한 방청객 반응의 편집 논란에서 보듯이, 리얼리티에 대한 확신은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독이 되곤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예능의 리얼은 출연자와 시청자를 심정적으로 밀착시키는 데 유용하다. 「우리 결혼했어요」나 ‘나는 가수다’ 등의 버라이어티에 삽입되는 출연자의 고백(크로마키 인터뷰) 장면은 시청자에게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믿음을 심어주며, 토크쇼나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자들이 실제상황 앞에서 진짜로 흘리는 눈물은 가상 서사인 드라마를 뛰어넘는 호소력을 갖는다.

예능의 유일한 가상 서사 장르인 코미디의 진정성은 현실을 꿰뚫는 통찰에서 비롯된다. 1980,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정치인 성대모사 코미디는 정치권력에 대한 민중의 억압감과 냉소를 대변하는 것이었다. 21세기 코미디의 장을 연 「개그콘서트」는 가부장 권력의 붕괴, 전통적 남녀 위상과 역할의 전복, 외모지상과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열패감을 5분 이내의 간결한 콩트에 담아 폭로하고 있다. 오랫동안 코미디 쇼가 약세를 보여온 MBC와 SBS에서도 유한계급에 대한 조롱(‘사모님’), 가정교육과 연장자 권위의 실종(‘그렇지요’), 도시적 이미지와 세련됨에 대한 강박(‘서울 나들이’ ‘나몰라 패밀리’) 등 현대인의 정서를 관통하는 코너들은 간간이 호응을 얻곤 했다.

사실과 설정을 넘나드는 진정성은 대중과의 고감도 소통으로 직결된다. 버라이어티 출연자들은 사실에 근거한 언행과 감정표현을 통해 자기 삶과 감정의 단면을 화면 너머의 대중과 공유하며, 코미디언들은 보통사람들의 가려운 데를 긁는 촌철살인 유머를 통해 ‘당신들의 마음을 우리도 안다, 우리 마음도 똑같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예능은 사회의 축소판



드라마나 시사교양물에 비해 저급한 것으로 치부되던 예능을 사회인의 자기계발 교재로까지 격상시킨 결정적 요인은 유쾌하고 친근한 캐릭터 연출과 출연자 간 팀워크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의 물리적 생존 문제가 해결되고,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재미와 유쾌함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탈권위적 조직문화가 창의력의 원천으로 대두되면서, 자신을 망가뜨려 웃음을 주는 예능인들의 태도는 21세기형 리더십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예능인 리더십과 예능력 담론의 등장에는 출연자 간 팀워크가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예능 장르의 특성도 한몫 했다. 다른 어떤 장르보다 상호 대화의 비중이 높고, 목표 지향적이며, 출연자 간 역할분담이 확실한 예능의 시스템은 시청자들에게 사회조직의 축소판처럼 인식된다.

뉴스나 시사보도물, 다큐멘터리는 내용 전개의 대부분을 진행자, 리포터, 취재원의 일방향적 발화에 의존하며, 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장소, 소품, 분위기, 물리적 거리 등의 비유적 장치를 통해 은근하게 묘사된다. 반면 예능에서 메인 MC의 처음과 끝 인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내용은 출연자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전달되며, MC, 보조 패널, 게스트, 심지어 방관자(병풍) 등으로까지 조직화된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의 목적 달성을 위해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메인 MC가 CEO라면 패널들은 그의 참모들이고, 고정출연자들이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게스트는 고객 또는 멘토가 된다. 메인 MC 강호동의 지휘 아래 ‘리액션 전담’ 김영철, ‘패러디 전담’ 정주리, ‘특아카데미’ 슈퍼주니어가 일사불란하게 역할을 나눠 맡는 「강심장」의 시스템은 직업인의 조직생활과 생존전략을 논할 때도 무리 없이 비유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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