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으로 풀어보는 이야기 경제학

속담으로 풀어보는 이야기 경제학

  • 자 :김상규
  • 출판사 :오늘의책
  • 출판년 :2011-08-18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6-12)
  • 대출 0/5 예약 0 누적대출 0 추천 0
  • 지원단말기 :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 신고하기
  • 대출하기 미리보기 추천하기 찜하기

식물의 생태계 구조에 비유하여 재미있게 구성



우리가 ‘경제’라는 거대한 ‘정글’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뿌리, 나무, 숲을 먼저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거시경제, 미시경제 하면 떠올리는 풍경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특히 경제학을 배우는 학생의 경우는 대부분 하품부터 한다는 게 저자의 고민덩어리였다. 그래서 알기 쉬운 경제학을 집필하게 된 동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의 경우, 뿌리는 모든 식물을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는 기본이 되므로 경제와 관련해서 본격적인 경제학 입문에 들어섰을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기본개념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음으로 2장에서는 뿌리의 경제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이 언급된 나무의 경제가 해당된다. 3장 <숲의 경제>에서는 국가재정과 경제성장의 상관관계가 언급돼 있다. 국민소득, 저축, 투자, 물가, 실업, 경제성장 등이 균형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거시경제’가 여기에 해당된다. 4장에서는 국제경제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비교우위, 자유무역, 모호무역, 국제수지 등이 꼼꼼히 설명된 <정글의 경제>가 구성됐다.





친숙한 속담을 통해 경제원리 꼼꼼히 분석



속담을 통해 난해한 경제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에 따르면 ‘희소성의 문제는 상대적이다’라는 것을 잘 설명해준 “가을 부채는 시세가 없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라는 속담은 노력이 수반되는 욕망은 경쟁을 통한 발전을 가져온다는 뜻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생활의 절제, 신중, 합리성을 추구하도록 하는 조상들의 예지가 “열 번 재고 가위질은 한번 하라”라는 속담에 잘 나타나 있다. 저자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을 통해서는 예산과 효용가치를 잘 따져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해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서 “맛있는 음식도 늘 먹으면 싫다”는 속담을 예로 설명한다. 특히 ‘인조대왕과 도루묵’이라는 일화를 통해서는 아무리 맛없는 음식이라도 상황에 따라서 엄청나게 ?있는 음식으로 바뀌게 된다고 꼬집는다. 그에 따르면 여기서 ‘맛있는 음식’이란 일반적으로 효용가치가 대단히 높은 재화이지만, 욕망이 일정수준을 초과했을 때는 효용가치가 체감한다는 것이다. 즉 이 대목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경제적 사고와 행동이 돋보인다는 데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한계 내에서 생각하며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바로 경제적 사고를 가리킨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한푼짜리 푸닥거리에 두부가 오 푼”이라는 속담의 풀이과정은 이렇다. 무당이 푸닥거리를 해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이 ‘한 푼’인데 비해, 그 푸닥거리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오 푼’이나 되니 이익을 기대하며 치른 푸닥거리에서 이익은커녕 오히려 ‘네 푼’의 손해를 보았다는 것, 이것은 곧 비생산성을 강조하기 위해 끌어들인 속담이다.





경제적 삶이란 ‘놓친 고기’에 연연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사는 것!



저자는 ‘경제의사결정’에 관해서는 과거의 ‘놓친 고기’인 매몰비용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지금 내지 앞으로 잡을 고기’인 한계비용으로서의 기회비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경제적 삶이란 ‘놓친 고기’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를 합리적으로 사는 것이라는 저자의 경제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갔던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속담에서는 며느리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게 하는 강력한 유인책으로 전어굽는 냄새가 사용됐음을 빗대어 ‘경제적 유인’을 설명한다. 특히 실제 경제상황에서 사람들을 움직이는 헤게모니는 거창한 명분이나 애절한 호소보다 경제적 유인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교사들에게 연수에 몰두하라거나 몸가짐을 바로 하라는 도덕적 설교보다는 교사의 처우를 크게 개선하면 자연히 우수한 인적자원이 교직으로 몰린다는 대목에선 경제적 유인에 따라 움직이는 주체들에 대한 근본이유를 확인하게 된다. 이를 나타내는 또다른 속담으로 “김 매는 주인이 놉 일꾼 아흔아홉 몫을 한다”를 보면 주인의 몸은 하나뿐인데 어떻게 아흔아홉 사람의 몫을 올릴까? 이는 다름아닌 인센티브에 그 핵심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놉’ 일꾼으로 와서 의무적으로 시간 때우는 사람과 일의 성과가 바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주인’ 이 하는 일과는 인센티브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제학적 사고방식을 키워라



저자가 속담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하나다. 경제에 대한 단순한 정보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경제학적 사고방식’과 ‘경제를 바라보는 눈’을 키우라는 것이다. 특히 박제가의 우물론의 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박제가의 ‘우물물은 퍼 쓸수록 맛이 있다’는 우물론을 통해 경제회복책을 주장한다. 이는 곧 소비가 없는 생산은 상품의 재고를 가져오고 실업을 일으키며 궁극적으로 경기침체를 가져온다는 ‘절약의 역설’에 해당된다. 절약은 분명 권장되어야 할 미덕이지만 소비가 위축되어 경기침체를 가져온다면 절약은 오히려 악덕이 된다는 얘기다. 또한 “조선의 폐쇄성과 검소함이 소비를 위축시켰다”는 박제가의 오래된 인용문구는 오늘날에도 경제원리를 적용하는 데 손색이 없다.

더불어 ‘이윤이 남지 않는 기업은 이미 죽은 기업이다’는 곧 “고유브랜드를 가져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설명한다. 이를 잘 설명해준 속담은 바로 “장사꾼은 오 리 보고 십리 간다”이다. 오 리의 이윤을 쫓아다니는 주체는 누구일까. 다름아닌 경제다.

경제의 기본원리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 거두기’다. 즉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경제교육은 ‘올바른 선택’을 위한 훈련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재미있는 속담도 읽고 경제도 배울 수 있다는 점. 어찌보면 경제를 알기 위해 이 책은 “꿩 먹고 알 먹는다”처럼 합리적투자로 이어질 것이다.
지원단말기

PC : Window 7 OS 이상

스마트기기 : IOS 8.0 이상, Android 4.1 이상
  (play store 또는 app store를 통해 이용 가능)

전용단말기 : B-815, B-612만 지원 됩니다.
★찜 하기를 선택하면 ‘찜 한 도서’ 목록만 추려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