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뻬쩨르부르그 서사시"라고도 불리는 작품. 『가난한 사람들』로 일약 러시아 문단의 총아로 떠오른 도스또예프스끼가 벨린스끼와 만나면서 그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다. 당시 문단의 많은 관심과 다양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그럭저럭 살아가는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하급 관리 골랴드낀 앞에 어느 날 그와 똑같이 생긴, 그러나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제2의 골랴드낀이 등장한다. 이러한 『분신』은 의식의 분열이라고 하는 도스또예프스끼 창작의 가장 중요한 테마를 예고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