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

  • 자 :오현종
  • 출판사 :문학동네
  • 출판년 :2011-09-03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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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첫 소설집 『세이렌』을 발표한 이래, 장편소설 『너는 마녀야』(2005)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2007)과 두번째 소설집 『사과의 맛』(2008) 등 다양한 소재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버무려진 작품들을 부지런히 선보이며 이 시대의 젊은 이야기꾼으로 거듭난 소설가 오현종이 이번에는 성장소설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청소년 문학문화잡지 『풋,』 2008년 여름호부터 총 4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은 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는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지나고 보면 아름다웠다고 회상하지만 정작 그 시기를 직접 겪어내는 이들은 비틀비틀 우왕좌왕 힘겹게 통과해가는 ‘열병 같은’ 한 시절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어떤 말로도 전할 수 없었던,

하지만 당신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열일곱 살 나의 이야기




이제는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소설가 ‘나’(은효)는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한국인이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켰다는 뉴스를 접하며 지금 버지니아 공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고등학교 동창 ‘연희’와, 미국 유학중인 남자친구 ‘H’를 떠올린다. H를 알아왔던 여러 해 동안, 그가 유학을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던 그 시간 동안 내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내가 외국어를 공부하던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가슴속을 스친다.



내가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칠공주파’로 유명한 서울의 변두리 여자중학교에 수석으로 입학을 하면서부터 시작된 따돌림이 중학교 삼 년 내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나를 미워하는 아이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같은 재단 같은 이름의 여자고등학교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외국어고등학교에 지원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선택한 외국어고등학교에서도 나는 여전히 사랑받는 여학생이 되진 못했다. 비쩍 마른 체형에 금색 잠자리테 안경, 입속엔 치아교정기,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여드름이 고민인 여학생이 어떻게 매력적일 수 있겠는가. 게다가 공부로든 집안 배경으로든 난다 긴다 하는 아이들만 모여든 이 학교에서 말이다. 지금까지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나는, 원어민 강사의 ?X라?X라 외국어 수업도 척척 알아듣고, 입학 전에 이미 고등학교 1, 2학년 과정쯤은 다 마치고 온 똑똑한 아이들 틈에서 이방인이 된 기분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데……



*



어떤 이에게는 아련한 추억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현재진행형의 일상일지도 모를 그 시간. 흔히 ‘사춘기’라 이름 붙이는, 누구나 열병처럼 앓고 지나가는 십대 후반의 그 시간들은 어쩌면 주인공 ‘은효’가 교정기를 낀 채 더듬더듬 말하는 외국어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입 안의 우툴두툴한 교정기 때문에, 서툰 외국어 실력 때문에 차라리 그냥 입을 꾹 다물어버리고 싶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 마음속 하나 가득 차 있는 그 말들을 다른 이에게 전하고 싶어서, 세상을 향해 한껏 소리치고 싶어서, 끙끙대면서도 기어이 전하고야 마는 그 소중한 한 단어, 한 문장. 그 단어들로, 그 문장들로 우리의 ‘빛나는 청춘’이 완성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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