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시와시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한 최성민 시인의 신작 시집. 『도원동 연가』에 담긴 시편들은 어느 먼 가상의 왕국의 허황한 이야기가 아닌, 시인 자신이 터 잡고 사는 생활현장의 이야기를 정감있게 전해주는 따스한 현실주의적 목소리이다. 특히 실명의 주체적 장소가 언급되면서 훨씬 더 깊고 예리한 현실감을 전해준다. 무수한 삶의 굴곡을 겪어왔지만 세상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포기하지 않으며 이 세계와 자신을 마음으로 감싸 안고 더불어 가고 싶어하는 시인의 다정한 시선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