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없는 세상

동정 없는 세상

  • 자 :박현욱
  • 출판사 :문학동네
  • 출판년 :2010-10-13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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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 『동정 없는 세상』



공부는 죽어도 하기 싫고 어떻게 하면 여자하고 한번 자보나, 오로지 동정 딱지 떼는 일에만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골몰하는 고 3 십대의 성의식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 한 얼뜨기 십대의 총각 떼기 작전을 소재로 성인들 세계의 요모조모를 경쾌한 문체로 흥미있게 담았다.



섹스에 대한 욕망과 환상에 빠져 있는 십대 소년의 이야기를 적절한 디테일을 갖추면서도 쾌활한 템포로 풀어가며, 어쩌면 싱거웠을지도 모를 그 이야기를 인간 성장의 보다 넓은 맥락에서 다양하게 읽히게 만든다. 신인작가상의 영예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상큼한 재능이다.

- 황종연



주인공 '나'는 이제 막 수능을 치렀으나 대학 같은 데는 별로 가고 싶지 않고 꿈이 있다면 오직 여자친구 서영과 '한번' 하는 것뿐인, 피끓는 십대다. 스물 전에 '나'를 임신한 것이 틀림없는 엄마는 헤어 디자인 연구소장으로, 집안에서 유일하게 경제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삼촌은 명문대 법대 출신이지만 직업은 백수고, 아빠는 없다. 이 정도의 가족 구성이면 그 고3짜리는 으레 빗나갈 수밖에 없다. 그런 녀석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써봤댔자 어느 만큼 엄살을 부리며 어떻게 파란만장하게 빗나가냐가 문제지 어차피 빗나갈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의 미덕은 어차피 빗나가게 돼 있다는 그 진부한 통념을 산뜻하게 배반한 데 있다.





"경박한 십대의 경박하지 않은 성 이야기!"



공부는 죽어도 하기 싫고 어떡하면 여자하고 한번 자보나, 오로지 동정(童貞) 딱지 떼는 일에만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골몰하는 고3 십대의 성(性)의식을 정면으로 다뤘는데도 조금도 외설스럽지 않고 밝고 가볍고 건강하다.

- 박완서



언뜻 보면『동정 없는 세상』은 주인공 준호가 동정 딱지를 떼기까지의 해프닝들을 가벼운 투로 쉽게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소설은 치밀하게 계산된 다층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동정 딱지를 떼는 것으로 진짜 남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공부 잘 하고 재미없는 책과 영화를 즐기는 여자친구 서영은 한번 하자는 나의 제안에 "싫어!"로 일관한다. 어떻게 하면 그런 서영을 설득해서 '한번' 하고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이 막중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한다. 따라서 이 소설에서 화자가 '동정'을 떼고 싶어 안달하는 것은 단순히 성에 대한 호기심뿐만 아니라, 더 넓은 의미에서 성인의 세계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가 '동정(童貞)'을 떼고 나서 맞게될 세상은 어쩌면 '동정(同情)' 없는 세상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정작 그렇게 바라던 '동정'을 떼는 순간 두려움을 느끼고 망설이게 된다.



몇십 센티만 더 들어가면 젖과 꿀이 흐르는, 기쁨으로 가득한 세상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정말 들어가도 되는가. 이 문을 넘어서면 과연 낙원이 있을까

- 본문에서





이 소설은 "한번 하자"로 시작해서 "한번 하자"로 끝난다. 그런데 외관상 동일한 그 시작과 끝의 언어 사이에는 중요하게도 액센트의 차이가 있다. 시작과 종결의 두 지점 사이에는 소년의 '변화'가 발생해 있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려는 소년의 '전환'이 개입해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성장한다는 것이 오히려 성인의 세계를 떠나는 일이라는 독특한 메시지를 담은 독특한 성장소설이다.

- 도정일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동정 없는 세상』은 무엇보다도 재미있고 빠르게 읽힌다. 그러나 재미있게 훌훌 책장을 넘기고 나면 문득 이토록 경쾌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길 줄 아는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다 씌어진 소설을 프린터로 출력해서 읽어보았다. 읽으면서 스스로 놀랐다. 제일 처음 소설을 구상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는 소설이 나왔던 것이다. 만일 내가 썼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아마도 '독자로서의 내 취향에 딱 들어맞는 소설이구나. 아깝다. 이런 거라면 내가 먼저 써버릴 수도 있었을 텐데……' 하면서 아쉬워했을지도 모른다.

- 수상 소감 중에서



그러나 이런 작가의 말조차 능청스러운 소설 속 주인공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재미있게 쓰고 싶었을 뿐이라고는 하지만 좋은 소설이 갖춰야 할 미덕들을 충분히 지니고 있지 않은가. 박현욱씨는 소설의 생기와 활력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아는 작가다. 그는 단순 무식한 얼뜨기 화자를 등장시킨다. 그러나 서술 주체인 작가는 시종 그 화자에 대해 연민과 냉소가 교차하는 비평적 거리를 잃지 않는다. 그 거리가 이 작품을 성장 없는 독특한 성장 소설, '동정(童貞/同情) 없는' 우리 시대의 뛰어난 우화로 만든다. 좋은 문학이라면, 당연히 독자층에 한정이 있을 수 없다. 이 소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모처럼 자신들의 이야기를 얻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성세대의 눈에 자칫하면 이해 불가능한 괴물처럼 보일 수도 있는, 성적 자극에 대책 없이 노출된 청소년기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었으면 싶게 교육적이면서도, 되잖게 누굴 계몽하려 들지 않는 것도 이 소설이 상쾌하게 읽히는 까닭이다. 야하면서도 건전하고 불순하면서도 순수한 젊은 호흡이 느껴진다.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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