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승부사들

한국의 승부사들

  • 자 :김영호
  • 출판사 :도서출판 좋은책만들기
  • 출판년 :2010-06-1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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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과 역경 속에서 더 빛을 발한 한국의 승부사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성공 스토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 때문인지 TV에서는 늘 7전8기 끝에 우뚝 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공시대'류의 드라마가 방영되고 영화며 책에서도 극심한 고난을 뚫고 '승부사의 근성'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치하하는 소재가 곧잘 다뤄지곤 한다.



『한국의 승부사들』은 바로 이 '승부사의 근성'에 주목한다. 산업경제신문 논설위원, 한국경제일보 편집국장 등을 역임하고 신약신보 편집 및 발행인으로 활동하며 30여 년간 직업 언론인으로 외길을 걸어온 저자 김영호는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뚫고 나가는 '승부사의 근성'이 있음을 역설하면서, 특히 우리 나라 근현대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사람들을 사례로 들어 승부사의 기본조건과 그들이 펼친 전략전술. 그리고 승부사 특유의 정체성을 상세히 밝혀나가고 있다.



제1부 승부사의 기본조건에서는 경제적, 사회적 여건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시골 출신이면서도 실력을 쌓기까지 대도회지로 진출하지 않고 음지에서 성공을 일궈낸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과 LG그룹의 구인회, 구한말의 거상 이승훈, 궁핍하기 그지 없는 생활 속에서도 오히려 그 궁핍을 성공의 디딤돌로 삼아 우리 나라 제약업계의 거물로 우뚝 선 동아제약의 강중희, 종근당의 이종근, 일양약품의 정형식, 과감한 정신력으로 승부를 걸어 운명을 전환시킨 한진그룹의 조중훈, 독재에 가까운 결단력을 거침없이 휘둘러 선수진이 빈약할 때에도 해태타이거즈를 우승팀으로 이끌어온 김응룡 감독, 리더로서 남다른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박정희 대통령과 한국일보 창업주 장기영, 특히 한국이 낳은 최고의 승부사 정주영의 화려한 성공 과정을 분석하면서 어떤 환경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는 과감성과 결단력, 한 가지 목표를 정하면 죽기살기로 덤벼드는 강한 정신력을 승부사의 기본조건으로 꼽고 있다.



제2부 승부사의 전략, 전술에서는 늘 피비린내나는 싸움을 마다 않고 뜻하는 바를 향해 돌진해 나간 파스퇴르 유업의 최명재, 끊임없는 변화구를 구사하여 조센징이라면 무턱대고 무시하고 드는 일본인들 틈에서 맨주먹으로 사업을 일으킨 롯데그룹의 신격호, 선제공격보다는 상대가 공격해 오기를 기다렸다가 역전을 노리는 대응전략으로 성공한 미원그룹의 임대홍, 모방전법이 아니라 독창성으로 승부를 걸어온 야구선수 박찬호 등을 예로 들면서 한 번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늘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다듬고 변화구를 구사하는 능력을 가진 자만이 승부사로서 거듭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제3부 승부사의 정체성에서는 뚜렷한 목표로 자신의 길을 갔던 백범 김구, 여자의 몸으로 열악하기 짝이 없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 나라 최초의 여성 법률가로 입문해 한국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데 평생을 바쳤던 이태영, 트레이드마크인 무표정으로 바둑계를 석권한 이창호, 문화계의 왕따를 자처하며 고독한 삶 속에서 창작의 열정을 불태운 작가 박경리와 화가 전경자, 어린 나이에 머나먼 일본땅에서 온갖 구박과 설움, 고행을 마다 않고 바둑계의 제왕자리에 오른 조치훈, 독학으로 의학박사가 된 김사달, 빈틈없는 폼으로 일관했던 국어학자 최현배와 깨끗한 폼으로 최다홈런을 이뤄낸 이승엽, 서로 신뢰하는 상생관계로 우리 영화가 세계적인 영화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임권택 감독과 제작자 이태원, 대기만성형인 화가 김기창과 국악인 박동진 등을 통해 집념과 근성으로 똘똘 뭉친 승부사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가 가까운 이웃처럼 되어버린 오늘, 우리는 세계 각국의 탁월한 정치가며 경영자들의 지도력과 리더십, 경영술을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으며, 이는 참으로 바람직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우리가 모델로 삼고자 하는 인물들이 왜 한국을 성장시켜 온 사람들이 아니라 외국인 일색이냐는 것이다. 물론 한국의 유명인사들을 다룬 책들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책들이 그저 주인공을 미화시키는 데 급급한 회고록이나 자서전류로서, 승부사로서의 면모를 밝히는 분석이나 그들이 사용한 전략전술, 그들 고유의 정체성 등을 객관적으로 연구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독재정치를 펴다가 비명에 간 인물도 있고, 집안과 자식들 관리를 잘 하지 못해 늘그막에 애써 쌓아올린 명예와 부를 일거에 날려버린 사람도 있는가 하면, 오만과 독선에 눈이 멀어 스스로를 죽음에 몰아넣은 어리석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목적은 그들의 도덕관이나 가치관을 칭송하려는 것도 아니지만, 그들의 개인적 결함이나 비겁함 비인간적인 면모를 밝히려는 의도도 없다. 그보다는 요즘 특정 문화와 국가의 겉멋에 혼을 빼앗겨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가난과 궁핍, 고난 앞에서 오히려 더 질긴 '승부사의 근성'을 보여준 우리 나라 최고 승부사들의 본질을 파악하여 한국인 고유의 존재가치를 찾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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