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맹자

청소년을 위한 맹자

  • 자 :황광욱
  • 출판사 :도서출판 두리미디어
  • 출판년 :2009-12-1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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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담은 유교 경전의 중심



청소년이 반드시 읽어야 할 동양의 대표적 고전인 『맹자』의 내용을 주제별로 재구성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책이다. 단순히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본성부터 인간관계, 효, 정치, 그리고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한 조건까지 방대한 범위의 담론들 중에서 핵심만 간추려 심도 있게 설명하였다. 아울러 충분한 설명과 예시, 주요 한자의 뜻풀이까지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으며, 맹자와 관련 있는 고전들을 인용하여 충실함을 더했다. 이 책은 아직 삶의 중심을 잡기 전인 청소년들이 자아 정체성을 찾고 올곧은 인격을 기르는 데 믿음직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풍부한 이미지와 삽화, 쉬어가기, 부록 등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다채로운 요소들은 『맹자』의 내용과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인간 본성과 도덕적 사회에 대한 확고한 믿음



정의보다 이익이 더 설득력 있고, 명분보다 실리가 우선순위에 놓이는 혼란한 시대, 여기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의(義)’가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융통성 없는 사상가가 있다. 현실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 원칙주의자였지만 동시에 낙관주의자였던 맹자가 바로 그이다. 『맹자』는 유가의 어떤 사상가보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믿었던 인간적인 성현, 맹자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수천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시대정신을 이끄는 위대한 사상가로 우리에게 남아 있는 맹자와 함께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라는 행복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해보자.



『맹자』는 주로 인간의 본성과 이상적인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담론을 다루고 있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하면서, 인간의 선한 본성에 의한 왕도정치가 가장 이상적인 정치철학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6부로 나누어 촌철살인 같은 맹자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담아냈다.

1부에서는 맹자가 가장 우선한 가치 기준인 ‘의義’에 대해 조명한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세상을 지배했던 전국시대, 사람들은 자신의 이로움만을 추구했다. 맹자는 이런 삶이 동물적 삶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면서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성을 강조했는데 그것이 바로 ‘인의(仁義)의 도덕’이다. 살기 위하여 어떤 수단과 방법도 마다하지 않는 삶은 삶 자체에만 목적을 두는 것일 뿐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저버리는 것과 같다. 맹자는 우리가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 동물적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죽음 앞에서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은, 우리가 어떤 순간에도 지켜내야 할 가치라고 맹자는 강변한다.



2부에서는 맹자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키워드인 ‘성선설’에 대해 말한다. 맹자는 사람의 본성이 선한 것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물이 없듯 사람도 선하지 않은 사람이 없으며, 사람이 악을 행하는 것은 본성 때문이 아니라 외부의 힘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성선설은 모든 이들에게 선행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면에서 매우 낙관적이다. 맹자가 살았던 시대처럼 혼란한 요즘 세상에서 우리가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맹자는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3부와 4부에서는 군주와 신하의 역할과 왕도정치에 대하여 서술한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의 문하생이었던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학문에 전념하여 성선설, 민본주의, 혁명론, 천명론, 왕도정치론 등 자신의 사상을 다듬어 나갔다. 그리고 자신의 이상과 사상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군주들을 만났다. 군주의 신하가 아닌 스승이 되어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을 자신의 의무라고 여긴 맹자는 ‘임금의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에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보살펴주어야 진정한 임금’이라고 말하면서 백성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백성을 보호하고 덕으로 다스릴 것을 주문하는데 이것이 바로 맹자의 중심사상인 ‘왕도정치’다. 맹자가 주장한 왕도정치는 현실 정치의 대안으로서,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5부에서는 인간이 만들어낸 인간다운 산물, ‘문명’을 지키려 고군분투한 맹자의 모습을 그린다. 인간다운 문명을 부정하거나 축소시키는 학파, 비인간적인 문명을 추구하는 학파들(법가, 종횡가, 양주, 묵가, 농가 등)을 비판하는 맹자의 모습에서 맹자가 ‘인간다움’이라는 가치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으며, 한 치의 빈틈도 찾을 수 없는 적확한 논리로 상대를 공격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논쟁자 맹자의 모습에서 통쾌함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6부에서는 유학에서 가장 중시하는 사상 ‘효’에 대해 고찰한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을 위해 세 번 이사를 갔다는 ‘맹모삼천’, 맹자가 공부를 포기하고 돌아오자 공들여 짠 천을 끊어버렸다는 ‘맹모단기’ 등 맹자는 홀어머니와의 일화로 효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사상가다. 그는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며 형제를 아끼는 것이 인간의 가치이자 문명이라고 하면서 다시 한번 인간다움을 강조한다. “사람들이 개나 닭을 잃어버리면 찾을 줄 알면서, 마음을 잃어버려도 찾을 줄을 모른다.”라는 맹자의 일침은, 우리가 삶에서 지켜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시간이 흘러도 녹슬지 않는 감동을 선사하다



은유적이면서도 직설적이고 온화하면서도 파격적인 화법, 유려한 문체로 수 놓인 아름다운 경전 『맹자』. 그 속에서도 유독 빛나는 대목 몇 가지를 소개한다.



"그러므로 원하는 바가 삶보다 간절한 것이 있으며, 싫어하는 바가 죽음보다 심한 것이 있는 것이다. 오직 어진 사람만 이런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가지고 있다. 어진 사람은 그것을 잃지 않을 뿐이다."



"눈과 귀 같은 감각기관은 사유 능력이 없어, 사물에 가려져 그것에 끌려갈 뿐이다. 마음이라는 기관은 사유 능력이 있다. 생각하면 얻을 수 있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 이것은 하늘이 나에게 부여해 준 것이니, 큰 것을 먼저 세우면 작은 것이 그것을 빼앗을 수 없다. 이것이 대인이 되는 까닭이다."



"백성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일정한 생업이 있으면 떳떳한 마음이 있으며,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떳떳한 마음도 없어집니다. 떳떳한 마음이 없어진다면 방탕과 사치를 하지 않음이 없을 것입니다. 백성들을 죄에 빠뜨린 후에 쫓아서 형벌을 가한다면 그것은 백성을 그물질 하는 것입니다. 지도자의 위치에 있으면서 어찌 백성을 그물질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현명한 임금은 반드시 공손, 검소하고 아랫사람을 예로써 대우하며 백성들에게 세금을 거둘 때에 절제합니다."



또한 ‘더 읽어보기’에는 『맹자』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각 부의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실었다. 유가에서 농가까지 제자백가 학파들의 사상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으며, 맹자가 속해 있던 직하학궁, 맹자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토지제도인 정전법에 대한 설명 등이 상식의 폭을 더욱 넓혀준다. 그리고 인류에 이바지한 중국 성인들의 이야기를 중국 고전에서 간추려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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