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의 홍기선 감독도 이 작품으로 데뷔한 신인 감독 중에 한 사람이다.
우선 문학청년처럼 작품에 대한 그 용기와 의욕을 높이 산다.
이를테면 새우잡이 배, 멍텅구리 배는 한때 사회문제로 말이 많았던 노예선 같은 배다.
삼각관계 따위의 상투적인 드라마를 거부하고 멍텅구리 배 같은 소외된 무리에 대한 고발정신, 그 작가의식이 짙은 연출 솜씨에 놀랄 만하다. 촬영 조건이 쉽지 않은 우리나라 촬영 기술로 리얼하게 카메라를 들이댄 영상화 작업은 아무도 쉬 흉내 낼 수 없다.
아무튼 92년에 귀하게 얻은 신인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