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도 좋아요. 이제 누구에게도 설득되지 않아요.
주변의 만류로 인해 사랑하는 남자와 이별했던 주인공 앤 엘리엇은 8년 만에 다시 그와 재회한다. 한 번 헤어졌던 연인을 다시 만나면서 겪게 되는 한 여성의 복잡다단한 감정의 곡선과 실타래처럼 엉킨 남녀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면서도 날카롭게 표현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마지막 작품인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삶과 화해하면서 그 의미와 가치를 조용히 찾아가려는 작가의 원숙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제인 오스틴이 남긴 6편의 소설 중 가장 완벽한 소설
BBC가 ‘지난 1000년간 최고의 문학가’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제인 오스틴. 그녀가 남긴 여섯 편의 소설 중 마지막 작품이다. 저명한 비평가 해럴드 블룸(Harold Bloom)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 [설득]을 가장 완벽한 작품으로 평가했다.
스물한 살에 집필하기 시작한 [오만과 편견]이 봄날의 싱그러움이라면 죽음을 맞기 2년 전인 마흔 살에 쓰기 시작한 [설득]은 가을의 애상과도 같다. 주인공 앤 엘리엇은 맑은 가을 햇살이 비치는 켈린치 장원을 회한에 잠겨 쓸쓸히 산책하고, 11월의 가을비에 젖어 우중충한 어퍼크로스 마을을 떠나면서 아쉬움과 체념을 달랜다.
국내에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 [설득]이 전문가의 전문적인 손길로 번역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많은 제이나이트(제인 오스틴의 열혈독자)들에게 반가운 책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