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실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완전무결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금생에서의 삶에서 저지른 실수를 살펴보려고 이 붓을 잡아 본다. 욕을 하면 달게 받겠다. 돌을 던지면 피하지 않고 맞을 것이다. 나는 내가 걸어온 길을 감추고 속이고 싶지 않다. 모두를 털어놓고 마음이 가벼워지고 싶은 것이다. 나든 남이든 실수가 있다면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지은 죄를 참회하며 새로워지고 싶을 뿐이다. 이 날까지 살아온 것에 감사의 뜻으로 가깝고 먼 것 없이 걸림 없이 살아감이 원이다. 산다는 자취와 자국을 내지 않고 흔적 없이 허공에 새가 날아가듯 앞으로는 살아가고 싶다.